단호한 것 들
나무는 서 있는 한 모습으로
나의 눈을 푸르게 길들이고
물은 흐르는 한 천성으로
내 귀를 바다에 까지 열어 놓는다
발에 밟히면서 잘 움직이지 않는 돌들
간혹 천길 낭떠러지로 내 걸음을 막는다
부디 거스르지마라 하찮은 맹세에도
입술 베이는 풀의 결기는 있다
보지 않아도 아무 산 그 어디엔
원추리꽃 활짝 피워서
지금쯤 한 비바람 맞으며
단호하게 지고 있을걸
서 있는 것들
흔들리는 것들
잘 움직이지 않는 것들
환하게 피고 지는 것들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한점 미련도 없이
제 갈 길 가는것들
뚜벅 뚜벅 걸어가는것들
정병근 1962년생
누가 뭐라한들 흔들림 없이...단호하게~~(--_--)
"입술 베이는 풀의 결기" 이 글귀가 마음에 와 닿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