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시티 AP=연합뉴스) 독일의 요제프 라칭어(78) 추기경이 19일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제265대 교황에 선출됐다 새 교황은 교황의 이름으로 베네딕토 16세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라칭어 추기경은 호르헤 메디나 칠레 추기경이 새 교황의 이름을 발표한 뒤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수 만 명의 순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교황으로서 첫 축복을 내렸다.
그는 "형제자매들이여, 위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추기경들이 주의 일터에서 일하는 어리석고 보잘것없는 나를 선출했다."며 "나는 여러분의 기도에 내 자신을 맡긴다."고 말했다.
11세기 이후 거의 1 천 년 만에 독일인 출신의 교황이 된 라칭어 추기경은 1981년부터 신앙교리성 수장으로 전임 요한 바오로 2세를 보좌해왔으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되기 전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앞서 콘클라베 이틀째 회의가 열린 로마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으며 이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도 10분간 종이 울려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렸다.
교황청 라디오 방송은 이날 저녁 새 교황 선출 소식을 전하면서 콘클라베 이틀째에 새 교황이 선출된 것은 대단히 빠른 속도라고 전했다. 새 교황은 4~5번의 투표 끝에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수천 명의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자 종이 울리기도 전에 "교황이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환호했다. 성 베드로 성당에는 성직자들과 순례자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자동차들은 교황 선출 소식에 경적을 울려 축하했다. 또 일부 상점은 일찍 문을 닫기도 했다.
새 교황의 고향인 독일 트라운스타인에서는 라칭어 추기경이 다닌 성 미카엘 신학교에 학생들이 모여 새 교황 선출을 축하했다.
지난 2일 선종(善終)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을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는 18일 전세계 6개 대륙을 대표하는 추기경 1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추기경들은 18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11시30분) 시스티나 성당에 입장해 교황 선출과 관련된 비밀을 지키겠다는 서약을 한 뒤 콘클라베에 들어갔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