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앓고 있는 후손 때문에 힘들어 하는 가족을 보지 못해 살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3일 선천성 난치병을 앓고 있는 손자 때문에 고생하는 아들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며 4살난 손자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안모(71·서울 갈현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는 12일 오후 2시쯤 서울 도곡동 둘째 아들(35) 집에서 4살난 친손자의 입과 코를 막아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다.
손자는 태어날 때부터 난치병을 앓아 오다 최근엔 치료 불가 판정을 받았으며 명문대 출신으로 벤처 사업을 하고 있는 안씨의 둘째 아들은 이 때문에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안씨는 한 손으로 손자의 눈을 가리고 “내가 먼저 가야하는데 미안하다”며 울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비업체에서 일하는 안씨가 직장에 가겠다며 집을 나간 뒤 안씨의 부인이 숨을 쉬지 않는 손자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할아버지가 아이를 재우고 나갔다”는 부인의 진술에 따라 안씨를 찾아가 범행을 자백받았다.
안씨는 “아들이 너무 힘들어 한다는 말을 부인에게 자주 들었고,손자가 항암치료를 받으며 힘들어 하던 것도 생각이 나 순간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안씨의 아들은 "아들을 위해 범죄를 저지른 아버지를 선처해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부모 마음..?
자식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