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 뿐 다른 인적은 찾을 길 없는
어느 험난한 이의 인생처럼 가파른 언덕길을
조심스레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발걸음에서
하루하루 부대껴 온 나의 삶들이
참으로 부질없었음을 느낍니다.
잊을 수 없던 하루하루의 일상들을
급하게 내 몰아쉬는 숨소리에 묻어
내 안 속의 나쁜 것들을 다 몰아내고
품어낸 부끄러운 것과 감히 비교도 되지 않는
자연의 고마움을 내 가슴으로 바꾸어 들이킬 때
또 다른 하나의 내가 탄생되는 듯한
황홀함으로 온 가슴을 물들입니다.
굳이 담으려 하지 않아도 한눈에 가득 차오는
우리가 아옹다옹하며 버텨온 도심 속을
힘들게 오른 정상에서 내려다보노라면
참 커 보이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 정인옥 -
음악 : 양희은의 한계령
</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