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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것. 얻은 것. 소망.

조회 수 2820 추천 수 0 2005.11.15 22:50:55
마음. 복잡한 한달이였다보니...
감사하다.라는 말도 늦었고, 11월 12일 공연때도 자주 휴대폰을 붙잡게 되었습니다. 여러므로 죄송해요 ^^';;


잃은 것.

10월 중순부터 6년간 동업으로 창업해 일하던 회사를 정리하려 준비하고 있었답니다.

폐업후. 어느정도 퇴직금 부분이 정산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다른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10월말부터 회사를 폐업하려던 일에... 문제가 생겨 마음 고생이 심했어요.

회사 사장님이 그동안 거래처에서 받은 결제 자금으로
나름대로 자금을 극대화 하려다 다 날리고,
평소 회사 운영에 대한 자금 관리도 맡고 있어서
그 이유로 저마저 사장님의 공금횡령을 방조했다라는 의심까지 받아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경찰서도 다니고, 진술서라는 것도 써보고...
법이라는 게 사람의 정이나 일의 과정보다는
증거와 결과로만 "예"... "아니오"...의 질답만 있으니 황당도 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제가 이번일로 잃은 건.
직장과 퇴직금과 사장님이 제 명의계좌를 마이너스 내 놓아 빚 뿐이네요 ^^



얻은 것.

11월 15일.
사장님이 횡령 사실을 모두 인정하셔서 오늘 경찰서에서 최종적으로 전 무혐의 처리가 되었답니다.

처음에는 너무 이번일이 제게는 당황스러워 무섭고, 신의를 저버리고 몇일동안 연락을 피하기만 했던 6년지기 사장이 화나도록 밉고, 배신감에 가슴저려 몇일씩 잠을 못 이뤘답니다.

게다가 교회에서는 청년부 회장으로 희귀난치병후원단체에서는 대표이사로 있는 제 위치 때문에 저로인해 혹시라도 모임에 누가 되지않을까가 큰 기도제목이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는 일이 어느정도 해결될때까지는 기도부탁도 못하고 도움요청도 못한채...

가슴앓이를 많이 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일이 내가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이라고 인정되면서
기도하기 시작했고, 여자친구와 교회목사님과 몇몇 청년들에게 이번일을 말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그런 부분을 말했을 때 저를 먼저 믿어주며 함께 걱정하며 기도해주는 모습들이.. 정말 힘이 많이 되었고, 그러면서 경찰서를 다닐때도 덜 떨리게 되었답니다.

이번일로 제가 얻은 것은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동행해 주신 일과
부족한 날 위해 진심으로 기도해주는 이들이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소망.

이번일로 사장님이 형사 처벌을 받지 않길 바랍니다.
두아이의 아버지이고 나이든 부모님과 함께사는 그 집안의 귀한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사람을 악하게 만들고 속이게 만든다고 봅니다. 사장님을 위해 기도합니다.

내 의도와 상관없이 갑작스레 생겨난 수백만원의 빚은 다시 채워가며 메꿔가야겠지만,
다행히 폐업하는 것을 알게된 지인분들이 함께 일하자고 네다섯 곳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왕이면 크리스찬이 있는 곳이였으면 하고,
욕심이라면 희귀난치병 아이들을 돕고 있는 제 일을하는 데에 지장이 없는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사실.. 정상적인 직장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아이들 돕는 일을 하기에는 여러 제약되는 부분들이 있어서요. ^^

4년간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지만 제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기에 다만 저는 그 누군가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0^

2005.11.15 23:40:11

주욱 읽다보니 대표님 실화네요..
아가들 돕는일을 하는 누군가중의 한분으로 지금처럼 하고픈일 하시면서, 앞으로는 좋은일들 새록새록 생겨나 힘들었던 순간들을 감싸안는 희망가득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더 힘든 님들도 많음을 알기에... 두손모아!!~

배형진

2005.11.16 09:43:26

너무 큰 일을 겪으셨네요... 인생 공부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저의 경우도 8년 전 아주 경제적 난관이 있었죠.. 금액도 컸고 인간적 도리도 깨어져가는 아픔... ^^ 삶을 배우는 거죠.. 힘내요 ^^*

이창주

2005.11.16 10:12:48

뒤돌아보니 ...모두 나에겐 버릴것없는 스승이었소 ....
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릅니다...
아마 이세상에 이런 난관이 없었던 선배님들이나 어른들은 없을 겁니다.
저도 불과 32살까지도 그랬는걸요..그래도 봉진님은 사장님 안 되길 바라질 않고 기도까지...저보다 나은 성품을 지닌건 같네요...
암튼 좋은일 생길거에요....봉진님...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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