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짤막한 해외소식에서,
맹인가수 스티비 원더가 개안수술을 받는다는 뉴스가 나왔다.
자신의 딸을 위해 오랫동안 미뤄왔던 수술을 시도한다는 것이었다.
'만양 내게 평생동안 15분 밖에 볼 수 없는 불행이 닥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이 가장 보고 싶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맨 먼저 부모님이 보고 싶을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보고 싶을 것이고,
친구가 보고 싶을 것이고, 강릉 앞바다가 보고 싶을 것이고,
산에 있는 아카시아나무가 보고 싶을 것이고,
겨울에 내니는 눈이 보고 싶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것을 다 보기엔 15분은 너무나 짧다.
15분..... 그 모든 걸 다 볼 수 없다면
차라리 거울 속의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게 더 낫지 않을까.....
거울 속의 내 얼굴을 빠짐없이 하나하나 기억한 뒤
그래도 약간의 여유가 있다면, 내 눈을 바라보며
단지 15분만이라도 볼 수 있었던 내 눈을 위로해 주고 싶다.
방울방울 맺혀 흐르는 내 눈물을 기억하고 싶다......
파페포포 메로리즈란 책에서 펌 (심승현 글)
(이 그림책 만화인데여 넘 예뻐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