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4일 토요일 오후3시 부천문화의 집 한쪽에서 간간이 기타 연주 소리가 들린다.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자선공연을 하는 ‘아이사랑 통기타 노래모임’ 일명 ‘아이사모’의 4인조 기타밴드 ‘아이사랑통밴’의 연습시간이다.
펄스트 기타 배형진, 세컨드 기타 이병윤, 남택선, 베이스 기타 이창주,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아이사랑통밴은 인천지역 난치병어린이를 돕기 위한 자선모금공연을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이들은 모두 평범한 직장인들로 배형진 씨는 공무원, 이병윤씨는 회사원, 남택선씨는 조경업을 하며, 막내 이창주씨는 자동차 정비사다. 이병윤씨는 공연의 음향기기를 담당하다 세컨드 기타를 맡았고, 이창주씨는 2004년 합류했다.
대표를 맡고 있는 배형진씨는 “우리들은 대학시절부터 통기타 음악을 좋아해 음악동아리와 아르바이트 활동을 했었다”며 “이왕 음악을 하는 김에 좋은 일도 하자고 지난 99년 10월 ‘사람을 사랑하는 모임(사사모)’을 결성하고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동학대방지를 위한 공연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후 배형진씨가 신장이식수술을 받으며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2003년 다시 모임을 가지면서 결식아동 후원을 위한 공연을 이어갔다. 2005년에는 희귀난치병어린이후원단체인 ‘여울돌’과 인연을 맺으면서부터 난치병어린이를 돕기 시작했다.
현재 부신피질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김재웅 어린이를 비롯한 어린이 2명과 여울돌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백혈병 소아암으로 골수이식수술을 받고 완치됐다 재발해 도우려는 순간 아이가 세상을 떠난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통기타 공연으로 모금활동
3~11월까지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 야외공연장에서, 동절기는 부천문화의 집이나 부평문화사랑방을 무료로 대관해 주로 공연을 갖는데 한 번 공연에 20~50만원 정도가 모금된다. 모금된 돈은 다음날로 지원하는 어린이들에게 송금된다.
3시간의 공연에서는 25곡 이상의 7080 노래를 주로 부르며, 최희은씨가 하모니카를, 김정호, 이승균씨가 오카리나를 찬조 공연한다. 공연하는 사이사이 난치병 어린이의 실태와 후원하는 어린이에 대한 소개, 자녀사랑에 대한 멘트를 하는데 가족과 함께 공연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 반응이 좋다.
배 대표는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연이 끝나면 그 자리에서 2인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모금액을 세서 공표하고 후원계좌도 공개한다”며 “공연이 있는 날은 5천원 하는 식사비도 아끼려고 자비로 라면을 먹고 있다”며 웃는다.
통밴의 하이파트를 담당하는 남택선씨는 “난치병 어린이를 돕는다는 좋은 뜻과 각박한 세상에 마음의 여유를 찾는데서 보람을 느낀다”며 “작은 보탬이 될까해서 첫발을 디뎠는데 흘러흘러 지금까지 왔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고 활발하다고 생각하면서 아파서 소외된 아이들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는 이창주씨는 “그래도 좋은 일 한다며 헌혈증을 모금함에 넣거나 지갑을 통째로 넣고 가는 사람도 있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한다.
올해는 아이사랑모임으로 이름도 바꾸고 공연도 늘릴 예정이지만 다들 직장에 매인 몸이라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보다 재웅이를 더 소개해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는 배 대표의 말에서 어려운 어린이를 사랑하고 돕고자하는 마음이 묻어난다.
♥ 김재웅 어린이를 도와주세요 ♥ 김재웅 어린이(13세)는 지방이 몸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뇌에 쌓여 마비를 일으키는 난치병인 부신피질이영양증을 앓고 있으며, 현재 치료법이 없어 고가의 수입약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군의 어머니도 건강이 안 좋아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막막한 실정으로 의료보호1종 기초수급대상 가정이다.
후원계좌: 새마을금고 2306-10-009660-3(김재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