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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779 추천 수 0 2004.06.16 02:05:49

                         - 임 영 조 -

푸성귀는 간할수록 기죽고
생선은 간할수록 뻣뻣해진다
재앙을 만난 생의 몸부림
적멸의 행간은 왜그리 먼가

여말에 요승이 임금업고 까불때
간 잘맞춘 임박은 승지되고
간하던 내선조 임향은 괘씸죄쓰고
남포 앞 죽도로 귀양가 소금이 됬다

세상에 간맞추며 사는일
세상에 스스로 간이 되는일
한입에내는 奸과 諫 차이
한몸속 肝과 幹 사이는 그렇게 먼가

꼴두기는 곰삭으면 무너지지만
멸치는 무너져도 뼈는 남는다
꽁치하나 굽는데도 필요한 소금

과하면 짜고 모자라면 싱거운
간이란 그이름을 세워주는 독이다
간이 맞아야 입맛이도는
입맛이 돌아야 살맛나는 세상에
그 어려운 소금맛을 늬들이 알어?


* 헉~
꼴뚜기는 꼴두기는 곰삭으면 무너지지만
멸치는 무너져도 뼈는 남는다
이말이 왜이리 와 닿는지....
서핑하다가 올립니다.

배형진

2004.06.16 08:46:10

내가 꼴두기던 멸치던...
남한테 간맞출라 하면 곰삭던 무너지던 서러울 거 뻔하니
곰삭던 무너지던 내 자신한테 간 맞추면 내 맛이니 괜찮더라~

이병윤

2004.06.18 12:13:32

때론 싱겁게 때론 짭짤하게...
그런 두리뭉실한 허허실실하게 맟추어 가는것도
힘이들때와 즐거울때의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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