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만 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악성은 아니겠거니.. 그냥 종양만 제거하면 다 나으려니 마음을 놓았었죠. 그런데 입원을 위해 학교에 인사를 갔던 동진이가 그 자리에 주저 앉았는데, 뼈가 부러져 버렸어요. 그 모습을 보며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답니다. 너무 놀라 바로 119를 타고 서울 원자력 병원으로 향한 동진이는 우선 항암치료부터 시작했다. 너무 큰 종양의 사이즈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지난 7월 동진이는 왼쪽 대퇴골 뼈를 14cm나 잘라내야 했다. 수술을 한 자리에는 고정된 임시 보형물을 대체해 놓은 상태다.
그 이후부터 그녀는 밤 잠을 자지 못한다. 동진이에게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몰라 불안한 마음에 잠시도 눈을 붙이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6개월을 지나고 있지만.. 그녀는 버틸 만 하다고 괜찮다고 이야기를 한다. 낮에 잠깐 잠깐 눈을 붙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그녀의 말.
동진이는 다행히 치료 경과가 좋아 항암 치료를 별 문제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다. 얼마 전 머리 MRI를 찍어 보니 놀랍게도 뇌종양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한다.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고 싶지만 몇백 만 원을 넘는 검사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다. 더구나 워낙 전이 (다른 조직에도 암이 생기는 경우)가 잘되는 병인지라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태..
동진이 가족에겐 사랑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자원봉사를 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 왔던 동진이 엄마가 이번엔 사랑을 받을 차례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