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봉사에 대한 최소한의 준비기간도 없이,감상적으로 봉사현장에 뛰어드는 어리석음이 오히려 여러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기에 복지시설 원장님들이 바라는 봉사자의 모습을 적었다.
1.주말 봉사자 보다는 평일 봉사자들이 더 필요하다. 봉사자들의 직장과 학교생활 때문에 주말에 몰 리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평일에 봉사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2.팀으로 봉사하는 분들은 지혜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경우에는 수십명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봉사를 한다고 하지만,오히려 봉사자들 접대로 시설에 누를 끼치는 경우가 더 많다. 팀이 많을 때는 팀을 3-4명 정도로 나누어서 교대로 봉사를 하고, 인원이 많은 만큼 회비를 모아서 정기적으로 재정 후원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3.시설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양식이다. 미 인가 시설은 정부의 지원이 없이 오직 원장님의 사비와 후원금만으로 운영되는 시설이다. 정말 봉사를 원한다면,자신의 간식비를 아껴서 라면 한 박스를 사들고 가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4.봉사자를 위한 봉사가 아니였으면 좋겠다. 어떤 봉사자들은 뭔가 몸 풀이(?)를 해야만(가령 세탁,청소 등..)봉사를 한 것 같은 뿌듯함을 갖는 모양이다. 철없는 봉사자들은 자신들이 올 때까지 세탁물을 모아 놓으라고 한다. 대부분 배설물에 젖은 세탁물을 당장 세탁하지 않으면 어찌하라고??? 봉사는 봉사자의 성취욕이 중심이 아니라,도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필요가 중심이 되어 채워 줄 수 있었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필요는 꾸준한 사랑과 관심이다.
5.외형만으로 시설을 판단하지 말아라. 시설이 잘 갖추어 진 것은 원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원생들을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떤 시설에서는 사람들에게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해, 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을 개선하지 않고, 더 많은 후원자를 끌어 모아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잘못된 원장들도 있기 때문이다.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도 미인가 시설이기에 후원금이 없이는 운영이 어려운데, 겉모양만 보고 후원을 중단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시설을 잘 꾸몄다는 것은 오히려 원생들을 위해 더 투명하고, 성실하게 운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 수 있다.
6.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할 경우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사실 장애인을 위한 봉사는 장애 특성에 따라 그들의 행동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봉사를 원하는 장애인들의 특성를 배워야 할 것이다. 특히, 정신 지체인을 위해 봉사를 할 경우 충분히 교육을 통한 후에 봉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농아인일 경우에는 간단한 수화와 지화 정도는 구사할 수 있어야 하겠고, 시각장애인 경우에는 길 안내 방법등을 배워야 할 것이다.
7.시설 원장님도 우리와 같은 감정의 소유자임을 기억하라. 시설을 운영하는 원장님들은 우리와 별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도 원생들에게 화를 낼 수 있고, 큰 소리를 낼 수 있다. 순진하기만한 봉사자들은 원장이 원생들을 향해서 야단을 치거나 하면 큰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고 금방 상처를 입지만, 사실 그런일로 상처입는 자원 봉사자들을 보고 더 크게 상처 받는 것이 바로 원장님들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매일 매일 원생들을 살펴야 하는 원장님들의 노고를 한번쯤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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