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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닮은 사람과 함께하는 茶 한잔

조회 수 2826 추천 수 0 2005.03.22 15:45:35

- 봄을 닮은 사람과 함께하는 茶 한잔 -

얼어붙은 대지는 빗장을 열고  
따뜻한 햇살에 몸을 적시는
나무들이 마른가지 끝으로 쉼 없이 물을 실어 나른다.
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오랜 기다림 때문에
비로소 안으로 더 깊어져있는 마음을 볼 수가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세상에는 아름다운 인연이 있는가 하면  
서로 상처가 되는 인연도 있다.  
우리는 어떤 인연의 사람이 되고 있는가!
지금 내 곁에는 언 마음을 안아주는 봄을 닮은 사람들이 많다.

눈이 올 때나 비가 오는 날은
마음이 담긴 따뜻한 茶 한잔으로 뭉클 가슴을 적시는가 하면,
아플 때 먼 거리를 달려와 약 한 봉지 입안으로 넣어주고 가는
가슴 넉넉한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지난밤에는 창가에 나와 앉은 수선화를 바라보며 잠을 설쳤다.  
내게 봄이 되어주는 사람들에게
달빛처럼 청초한 수선을 보여주고 싶어
이른 아침 산책길에 약수물 한통을 떠왔다.  

화로에 찻물을 끓이며,
그립고 보고 싶다는 전화를 한다.
곱게 옷깃을 여미고 앉아
찻잔마다 한 잎 한 잎
마음을 담아내어 오늘 하루는
뜨락에 내리는 저 눈부신 봄빛을 나누고 싶다.



연차와 다식...




매화차




연차



천일야화차



매실차




산찔레꽃차






친구여 茶를 따르게
茶는 반만 따르고
반은 그대의 情을 채우게
나는 茶와 그대의 情을 함께 마시리니...

[레벨::1]이창주

2005.03.22 16:37:52

캬...글로써 이렇게 향긋한 차를 만들 수도 있군요
너무도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글이 시 인지 차 인지 알아볼수 없을 정도 인것 같습니다..좋은 친구님 역시 번개처럼 왔다 가셨네요..잠깐 일하는 와중에 다녀 가셨내요..봄 내음 나는 이 향긋한 차와같은 글 감사히 마시겠습니다

배형진

2005.03.22 17:31:44

사람이 사는 동안에 삶의 반을 情으로 살 수 있다면...

이병윤

2005.03.22 19:26:54

좋은친구님~~ 안녕하시죠?
내주신 봄 내음 향긋한 차 잘 마셨습니다..^^
언제나.. 늘 변함없이 함께하여 주시는 덕분에 오늘따라 3월의 봄이 아주 따듯해져옴을 느낍니다.

^0^

2005.03.24 21:26:38

감기 콜록입니다...사사모밴드님들도 조심하세요..요즘 무섭게 돌아다니는 녀석이니까요~^^
오늘도 일산바람은 봄바람치곤 몹시 차고 세게 불었네요..울아들이 훈련모두 마치구나오느라 상병9박10일 휴가를 이제사 나왔죠..병장인데..낼 복귀랍니다~8월이면 민간인!..제연주에 바람을 불어넣은 '이등병의 편지'주인공임다~~

이병윤

2005.03.25 22:47:06

아~~ 그러셨구나.. 하모의 '이등병의 편지'
그 주인공과 낼이면 이별 아닌 이별을... 8월을 기약하며 하셔야 겠군요.. 그래도 마음은 든든하시죠?...ㅎㅎㅎ
감기 콜록도 낼 같이 멀리 보내버리세요..^^

^0^

2005.03.26 00:28:04

연습나갔다 들어오니 껍데기만 남기구 울아들이 어데로 갔어요^^...울아들과 같이 보내면 안되니까 한참 멀리간 뒤에 방향 틀어서 보냅니다~~감기뚝!

이창주

2005.03.26 10:32:41

아 그러셨군요...어쩐지 하모니카연주 속에 숨어있는 어머니에 마음을 몰라 뵙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그옛날 외아들인 저를 최전방에 보내놓고 2달을 밤마다 우시고 그리워하시다...툭툭 털고 일어나 식당을 하시면서 노인들을 위해 열심이 일 하신적도 있었는데...그일이 벌써 10 몇년이 지났어요..좋은 친구님도 훌륭한 어머니 이십니다...우리 어머니 처럼요

^0^

2005.03.27 16:30:02

들어갈때 어깨 툭툭 쳐서 들여보내구선 뒤돌아오면서는 왜 눈물이 나던지...그리곤 씩씩하게 활동하구...녀석의 옷가지 돌아오는날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죠..아마도 세상 엄마들이 아들의 옷과 운동화, 편지를 보며 모두 울었나 싶습니다..그 이후 눈물 뚝!..울녀석두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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