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나를 절에 데려왔다.
어머니의 서원誓願으로 나는 출가하였고
나의 출가는 어머니의 원력이었다.
세 아들 모두 출가시키려 했던 어머니
막내둥이만 성공했다 기뻐하시기만 했던 어머니
출가한다 말했을 때
당장 내 손 이끌고 산에 왔을 때
야속도 하지 원망도 했었다.
내가 왜 출가하고자 결심했는지
속내도 알려고 하지 않고.
- 마음을 닦으러 이곳에 왔단다.
- 닦을 마음이 어디에 있나요.
버렸으나 버린 것이 아니래요.
떠났으나 떠난 것이 아니래요.
하지만 나는 버렸고 미련 없이 왔다.
- 욕심에 찌들은 속세가 탁하니 절대 산을 내려오지 말아라.
- 그 어디가 세속인가요.
산을 내려가시는 어머니
욕심에 찌들은 속세로 가실 어머니
내게 맑은 생각만 가득히 심어 주고...
글/ 원성스님